알량한 말 바로잡기
화단 花壇
화단에 물을 주다 → 꽃밭에 물을 주다 / 꽃뜰에 물을 주다
가을의 화단은 온통 국화꽃 일색이다 → 가을 꽃밭은 온통 국화꽃이다
화단에 함부로 들어가지 마라 → 꽃밭에 함부로 들어가지 마라
예쁜 꽃들을 심어 놓은 화단 → 예쁜 꽃을 심어 놓은 뜰
‘화단(花壇)’은 “꽃을 심기 위하여 흙을 한층 높게 하여 꾸며 놓은 꽃밭 ≒ 화계(花階)”를 가리킨다 하는데, ‘꽃밭’이나 ‘꽃뜰’로 손질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화단’을 네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화가들 사회라면 ‘그림밭’ 같은 이름을 붙여 볼 수 있습니다. 2018.2.17.흙.ㅅㄴㄹ
화단(化壇) : [불교] 주검을 올려놓고 태우는 대(臺) ≒ 열반대
화단(火丹) : [한의학] = 단독(丹毒)
화단(畵壇) : 화가들의 사회
화단(禍端) : 화를 일으킬 실마리
뒤쪽에 화단을 쌓던 일이 떠올라요
→ 뒤쪽에 꽃밭을 쌓던 일이 떠올라요
→ 뒤쪽에 꽃뜨락을 쌓던 일이 떠올라요
《나는 공산주의자다》(허영철·박건웅, 보리, 2010) 76쪽
화단에 묻어 둔 양파가 초록빛 싹을
→ 꽃밭에 묻어 둔 양파가 푸른 싹을
→ 꽃뜰에 묻어 둔 양파가 푸른 싹을
《이 세상 절반은 나》(곽해룡, 우리교육, 2011) 24쪽
그 화단 하나로 입구 느낌이 훨씬 좋아졌는데도 몰라보는 건가
→ 그 꽃밭 하나로 문간 느낌이 훨씬 좋은데도 몰라보는가
→ 그 꽃뜰 하나로 어귀가 훨씬 좋아 보이는데도 몰라보나
《원예반 소년들》(우오즈미 나오코/오근영 옮김, 양철북, 2012) 91쪽
학교에서 원예부 화단을 메우기로 한 모양이야
→ 학교에서 꽃동아리 꽃밭을 메우기로 했나 봐
→ 학교에서 꽃동아리 꽃뜰을 메우기로 했나 봐
《다녀왔어 노래 5》(후지모토 유키/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3) 11쪽
아파트 화단에 떨어진
→ 아파트 꽃밭에 떨어진
→ 아파트 뜨락에 떨어진
→ 아파트 앞마당에 떨어진
《시》(조인선, 삼인, 2016) 95쪽
그러니까 ‘현장’이 이 화단을 말하는 거지?
→ 그러니까 ‘그곳’이 이 꽃밭을 말하지?
→ 그러니까 ‘그 자리’가 이 꽃뜰이지?
《날아라 모네 탐정단》(김하연, 보리, 2017) 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