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234 : 한 과일 가게
도중(途中) : 1. 길을 가는 중간 ≒ 노중·노차(路次)·도차(途次)
한 : 2. ‘어떤’의 뜻을 나타내는 말
‘도중에’는 ‘가다가’나 “가는 길에”로 손질합니다. 사전을 살피면 비슷한말이라며 한자말을 셋 달아 놓지만 모두 덧없습니다. 사전은 ‘한’이 ‘어떤’을 가리킨다면서 풀이말을 달지만, 이는 군더더기입니다. 영어에서는 “He's a teacher”나 “A lion is a dangerous animal”나 “She's a friend”나 “a man”처럼 쓸 테지만, 한국말에서는 ‘한’을 따로 안 붙입니다. “한 교사”도 “한 사자”도 “한 짐승”도 “한 친구”도 “한 남자”도 아닙니다. 콕 집어서 ‘어느’ 곳에 갔다고 밝히고 싶다면 ‘어느’를 넣으면 됩니다. 2018.2.16.쇠.ㅅㄴㄹ
도중에 한 과일 가게에 들어가니 새 과일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기에
→ 가다가 어느 과일가게에 들어가니 새 과일이 멧더미같이 쌓였기에
→ 가는 길에 과일가게에 들어가니 새 과일이 멧더미같이 쌓였기에
《문주반생기》(양주동, 최측의농간, 2017) 20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