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456 : 온기 없이 따뜻한 밥
온기 없이 따뜻한 음식
→ 따뜻하지 않은 따뜻한 밥
→ 살뜰함 없이 따뜻한 밥
→ 따뜻함 없이 김이 나는 밥
→ 김이 나되 따뜻하지 않은 밥
온기(溫氣) : 따뜻한 기운 ≒ 난기(暖氣)
한자말 ‘온기’는 ‘따뜻함’을 가리키니, “온기 없이 따뜻한”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따뜻함 없이 따뜻한”이라 할 노릇입니다. 앞뒤에 같은 말을 넣고 싶지 않다면, 한쪽을 뜻이 같은 한자말을 쓰기보다는 ‘살가움·살뜰함’을 넣을 수 있고, “김이 나되 따뜻하지 않은”이나 “따뜻함 없이 김만 나는”이라 적을 수 있습니다. 2018.2.16.쇠.ㅅㄴㄹ
하나의 온기 없이 따뜻한 음식이 회전벨트에 실려 배달된다
→ 하나도 따뜻하지 않은 따뜻한 밥을 회전띠에 실어 나른다
→ 아무 살뜰함 없이 따뜻한 밥을 돌돌돌 띠에 실어 나른다
→ 아무 따뜻함 없이 김이 나는 밥을 돌돌돌 띠에 실어 나른다
→ 모락모락 김이 나되 따뜻하지 않은 밥을 도르르 띠에 실어 나른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이병률, 문학과지성사, 2017) 9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