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침잠 沈潛


 자기 침잠의 세계 → 나한테 잠겨든 세계

 아득하고 무거운 침잠이 → 아득하고 무거운 깊이가

 어둠 속으로 침잠하고 → 어둠으로 빠져들고

 자신 속에 침잠하여 → 나한테 빠져들어


  ‘침잠(沈潛)’은 “1.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물속 깊숙이 가라앉거나 숨음 2. 마음을 가라앉혀서 깊이 생각하거나 몰입함 3.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도록 성정이 깊고 차분함 4. 분위기 따위가 가라앉아 무거움”을 가리킨다고 해요. ‘가라앉다’나 ‘빠져들다’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깊이’라든지 ‘차분하다’로 손볼 수 있겠지요. 2018.2.15.나무.ㅅㄴㄹ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나는 황량한 먼지 속의 피와 죽음으로 얼룩진 어두운 이미지들을 가진 어두운 곳으로 침잠한다

→ 사진기 단추를 누르고 나는 거친 먼지가 이는 피와 죽음으로 얼룩진 어두운 그림이 있는 곳으로 가라앉는다

→ 사진기 단추를 누르고 나는 메마른 먼지가 이는 피와 죽음으로 얼룩진 그림으로 어두운 곳으로 빠져든다

《뱅뱅클럽》(그레그 마리노비치·주앙 실바/김성민 옮김, 월간사진, 2013) 89쪽


종종 멍하니 과거라는 세상 속으로 침잠해버릴 때

→ 곧잘 멍하니 옛날이라는 곳으로 빠져버릴 때

→ 더러 멍하니 옛날로 가라앉을 때

《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사샤 마틴/이은선 옮김, 북하우스, 2016) 401쪽


망국의 비수에 침잠한 지성들에게

→ 나라 잃은 슬픔에 잠긴 깨친 이들한테

→ 나라 잃어 슬픔에 사로잡힌 배운 이들한테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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