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2.11.


《거미가 궁금해》

이영보 글·사진, 자연과생태, 2018.1.29.



  곁님 동생하고 짝을 이루어 아이를 낳고 함께 사는 멋진 동생이 있다. 일산마실을 하면서 저녁에 이녁한테서 멋진 이야기를 듣는다. 새내기를 몽땅 불러서 주먹다짐에 얼차려로 길들이려 하는 선배가 있기에 이이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나는 대학교에 맞으려고 들어오지 않았다.” 같은 말을 했단다. 이런 말을 듣다가 내 지난날을 떠올렸다. 나도 대학교 새내기 적에 다섯 살 위인 선배가 우리 새내기들이 술을 안 마신다면서 난데없이 마구잡이로 때리고 얼차려를 시켜서 어리둥절했다. 그래서 “대학교에 와서 술을 안 먹으면 맞아야 합니까? 뭐 하는 짓입니까?” 하고 따졌다. 이듬해에는 엉터리 강의를 일삼는 전공 교수한테 “앵무새 기르는 강의를 스무 해 넘게 우려먹어도 안 부끄럽습니까? 누구를 바보로 압니까?” 하고 따졌지. 우리 둘레에는 바보짓 웃사람이 아직 많다. 그렇지만 참살림을 지으려 하는 또래나 뒷사람도 무척 많지 싶다. 《거미가 궁금해》를 읽으면서 거미 한살이를 쉽고 또렷하며 재미나게 들려주는 줄거리를 냠냠 받아먹는다. 바보짓 웃사람도 있지만, 슬기로운 웃어른도 많겠지? 앞으로 내가 만날 아름다운 웃어른을 그려 본다. 내 뒷사람한테 나 스스로 아름다운 앞사람으로서 즐겁게 꿈꾸며 노래하자고 되새겨 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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