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어는 책읽기



  다음주에 설날인 줄 오늘 비로소 알았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와, 설날이라고 하는 때가 다음주였네. 이렇게 생각하다가 아차차, 우체국도 다음주에는 제대로 안 열겠구나 싶어서 바쁜 택배를 맡기러 부랴부랴 고흥읍으로 갑니다. 히유 볼일을 마치네 하고 생각한 뒤에 집으로 돌아올 시골버스를 기다리면서 23분을 걷습니다. 볼일을 마친 데부터 버스를 타는 데까지 걷는데, 이동안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혼자 읍내에 나온 터라 홀가분하게 걸으며 책을 읽었어요. 아직 겨울이니 걸으며 책을 읽자니 손가락이 얼지만 즐겁습니다. 읍내 버스역에 닿기까지 책 한 권을 다 읽습니다. 언손가락 호호 녹이며 버스에 올라타고는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2018.2.8.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