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독파 讀破
동양의 고전을 독파하다 → 동양 고전을 다 읽었다
그 책들을 단숨에 독파했다 → 그 책들을 한숨에 다 읽었다
‘독파(讀破)’는 “많은 분량의 책이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음 ≒ 독료”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다 읽다”로 손보면 됩니다. ‘읽어내다’나 ‘읽어치우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82.2.8.나무.ㅅㄴㄹ
아이는 《초록색 알과 햄》을 독파했을 뿐 아니라
→ 아이는 《초록색 알과 햄》을 읽어냈을 뿐 아니라
→ 아이는 《초록색 알과 햄》을 다 읽었을 뿐 아니라
《나무 위 나의 인생》(마거릿 D.로우먼/유시주 옮김, 눌와, 2002) 141쪽
처음부터 한 권 한 권 독파해 나가자
→ 처음부터 한 권 한 권 다 읽어 나가자
→ 처음부터 한 권 한 권 읽어치우자
→ 처음부터 한 권 한 권 읽어내자
《신현림-아! 인생찬란 유구무언》(문학동네,2004) 10쪽
자연으로부터 나는 책 수만 권을 독파하는 것 이상의 대발견을 계속 하고 있다
→ 나는 자연에서 책 수만 권을 읽을 때보다 큰 것을 자꾸 찾아낸다
→ 나는 숲에서 책 수만 권을 읽어낼 때보다 큰 것을 자꾸 찾아낸다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마루야마 겐지/이영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5) 128쪽
열네 살 때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을 독파해서일지도 모른다
→ 열네 살 때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을 다 읽어서일지도 모른다
→ 열네 살 때 도스토예프스키를 몽땅 읽어서일지도 모른다
→ 열네 살 때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어치워서일지도 모른다
《몬순 vol.2》(고형렬과 열여섯 사람 글, 삼인, 2017) 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