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장사진 長蛇陣
사람들이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다 → 사람들이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선다
수백 명으로 장사진을 이룬 줄 → 수백 사람이 늘어선 줄
장사진을 친다 → 한 줄로 길게 늘어선다
‘장사진(長蛇陣)’은 “1. 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길게 늘어선 모양을 이르는 말 ≒ 장사(長蛇) 2. 예전의 병법에서, 한 줄로 길게 벌인 군진(軍陣)의 하나”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군대에서 쓰던 말인데, 요새는 줄을 한 줄로 길게 서는 모습을 빗대는 자리에 쓴다고 합니다. 군대말을 써도 나쁘지 않으나, ‘긴줄(긴 줄)’이나 ‘줄짓다’라고만 해도 넉넉합니다. 줄을 길게 선 모습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니 “사람이 물결을 친다”라든지 “사람으로 가득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8.2.5.달.ㅅㄴㄹ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연일 장사진을 이루는 셜록 홈스 뮤지엄과는 대조적으로
→ 숱한 사람들로 날마다 긴 줄을 이루는 셜록 홈스 박물관과는 달리
→ 숱한 사람들로 날마다 물결치는 셜록 홈스 박물관과는 달리
→ 숱한 사람들로 늘 넘실거리는 셜록 홈스 박물관과는 다르게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송정임·김종관, 뿌리와이파리, 2015) 151쪽
죽음을 애도하는 동지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 죽음을 슬퍼하는 벗들이 줄을 지었다
→ 죽음을 슬퍼하는 벗들이 끊이지 않았다
→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벗들이 가득했다
《메이지의 문화》(이로카와 다이키치/박진우 옮김, 삼천리, 2015) 134쪽
지하철 입구까지 장사진을 친 관람객들을 보면서
→ 지하철역 어귀까지 늘어선 손님들을 보면서
→ 지하철역 어귀까지 이어진 손님들을 보면서
→ 지하철역 가까이까지 줄을 선 손님들을 보면서
→ 지하철역 앞까지 넘치는 손님들을 보면서
→ 지하철역 앞까지 가득한 손님들을 보면서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16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