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관계 關係
사제 관계 → 사제 사이
국제 관계 → 나라 사이
관계 정상화 → 다시 사귐 / 사이를 풀다
관계가 깊다 → 사이가 깊다
관계를 청산하다 → 그쪽을 씻어내다 / 얽힌 일을 털다
친구의 관계를 넘어 → 동무 사이를 넘어
교육 관계 서적 → 교육 쪽 책 / 교육과 얽힌 책
무역 관계의 일에 종사하다 → 무역 쪽 일을 하다
관계를 가지다 → 살을 섞다
자기와 관계를 가진 남자마다 → 저와 살을 섞은 사내마다
당신이 무슨 관계야? → 네가 뭐야? / 네가 왜? / 네가 왜 끼어들어?
사업 관계로 → 사업 때문에 / 사업으로 / 일로
하수도 공사 관계로 → 하수도 공사로 / 하수도 공사 때문에
‘관계(關係)’는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2.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 3. 남녀 간에 성교(性交)를 맺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참견을 하거나 주의를 기울임 5. (‘관계로’ 꼴로 쓰여) ‘까닭’, ‘때문’의 뜻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관련을 맺다”로 풀이하는 ‘관계’인데 ‘관련(關聯/關連)’은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계를 맺어 매여 있음”으로 풀이해요. 돌림풀이입니다. ‘맺다’를 찾아보면 “5. 관계나 인연 따위를 이루거나 만들다”로 풀이하기에 겹말풀이가 되기까지 해요. 간추려 보자면 ‘관계 = 관련을 맺음’이고, ‘관련 = 관계를 맺음’이라는데 ‘맺다 = 관계를 이루다’라는 셈입니다. 가만히 살피면 ‘관계’는 ‘사이’로 손볼 만하고, ‘이어지다’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계없다’란 “안 이어진다”는 뜻이면서 ‘동떨어지다’나 ‘멀다’로 손볼 만한 셈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관계’를 워낙 아무 곳에나 쓰기 때문에 흐름을 찬찬히 살펴서 그때그때 손질해 주어야 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한자말 ‘관계’를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내어도 됩니다. 2018.2.5.달.ㅅㄴㄹ
관계(官契) : [역사] 관가(官家)에서 증명한 문서
관계(官界) : 국가의 각 기관이나 그 관리들의 활동 분야
관계(官桂) : [한의학] = 육계(肉桂)
관계(官階) : 관리나 벼슬의 등급 ≒ 관등(官等)·관벌·관위·관장·관질(官秩)·관차(官次)·관품(官品)
관계(關契) : [역사] 군사적 사명을 띠고 관문을 통과하는 사람에게 내주던 나무 표지
복잡한 인간관계를 몸소 체험해 볼 수도 있고
→ 어지러운 사람살이를 몸소 느껴 볼 수도 있고
→ 실타래처럼 얽힌 일을 겪어 볼 수도 있고
《한국 KOREA, 그 내면과 외면》(마크 드 프라이에/편집부 옮김, 행림출판, 1990) 190쪽
플랑크는 공진자들의 평균 에너지와 그것들의 엔트로피 사이의 관계에 대해 하나의 특수한 가정을 세움으로써
→ 플랑크는 공진자 평균힘과 엔트로피 사이에서 한 가지 새로운 틀을 세워서
→ 플랑크는 공진자 평균힘과 엔트로피가 얽힌 틀을 새롭게 세워서
《막스 플랑크》(존 L.하일브론/정명식·김영식 옮김, 민음사, 1992) 19쪽
생생하고 상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 생생하고 서로 도울 줄 아는 힘이 크다
→ 생생하고 서로 헤아릴 줄 아는 힘이 있어야 한다
《희망은 있다》(페트라 켈리/이수영 옮김, 달팽이, 2004) 177쪽
우리에게는 관계 없는 일이야
→ 우리하고 동떨어진 일이야
→ 우리한테는 모르는 일이야
→ 우리 일이 아니야
《소믈리에 9》(아라키 조·카이타니 시노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23쪽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 나간다
→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그대로 사귄다
→ 떨어진 사람들과 그대로 알고 지낸다
《다카스기 家의 도시락 2》(야나하라 노조미/채다인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1) 111쪽
남녀관계와 상관없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 남녀 사이를 떠나 참말 아름다웠어요
→ 남녀를 떠나 참으로 아름다웠어요
《골목길 연가 2》(아소우 미코토/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1) 39쪽
종이 쪽지로 조건 지어진 혼인이란 부부관계가 아닙니다
→ 종이쪽으로 틀을 지은 혼인이란 부부 사이가 아닙니다
→ 종이쪽으로 맺는다고 가시버시가 되지 않습니다
→ 종이쪽으로 맺는다고 가시버시이지 않습니다
《아나스타시아 6 가문의 책》(블라지미르 메그레/한병석 옮김, 한글샘, 2011) 25쪽
사건 관계자들은 가벼운 처분으로 서둘러 사건을 종결하려고만 하고 있었다
→ 사건에 얽인 이들은 가벼운 처분으로 서둘러 일을 마치려고만 했다
→ 이 일에 얽인 이들은 가벼운 처분으로 서둘러 끝내려고만 했다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천종호, 우리학교, 2013) 124쪽
우리 관계, 친구 흉내 같은 게 아니지?
→ 우리 사이, 동무 흉내 따위가 아니지?
→ 우리들, 동무 흉내 따위가 아니지?
《목소리의 형태 3》(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5) 165쪽
눈에 보이는 공간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관계의 빈 공간’이 필요하다
→ 눈에 보이는 자리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빈 자리’를 둬야 한다
→ 눈에 보이는 곳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서로 빈 곳’를 둬야 한다
《마음의 서재》(정여울, 천년의상상, 2015) 67쪽
자신과 관계없다는 생각이 이 사회를 얼마나 나쁘게 만들어 왔는가
→ 나와 동떨어졌다는 생각이 이 사회를 얼마나 나쁘게 이끌었는가
→ 나와 멀다는 생각이 이 사회를 얼마나 나쁘게 이끌었는가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16) 98쪽
어쨌든 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우리가 결혼하는 거랑은 관계없으니까
→ 어쨌든 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우리 혼인하고는 동떨어졌으니까
→ 어쨌든 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우리 혼인하고는 다르니까
→ 어쨌든 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우리 혼인을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 어쨌든 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우리 혼인을 막을 수 없으니까
→ 어쨌든 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우리 혼인에 끼어들 수 없으니까
《코우다이 家 사람들 3》(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6) 16쪽
삶에도 관계에도 여유가 없었고
→ 삶에도 사람에도 느긋하지 못했고
→ 삶에도 서로한테도 틈이 없었고
《들꽃, 공단에 피다》(아사히 비정규직지회, 한티재, 2017) 91쪽
우리는 물고기와의 관계를 새로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는 물고기와 새롭게 사귈 수 있으리라
→ 우리는 물고기하고 새로 만날 수 있다
→ 우리는 물고기하고 새로 어울릴 수 있다
→ 우리는 물고기랑 새로운 사이가 될 수 있다
《물고기는 알고 있다》(조너선 밸컴/양병찬 옮김, 에이도스,2017) 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