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2.1.


《진짜 동생》

제랄드 스테르 글·프레데릭 스테르 그림/최윤정 옮김, 바람의아이들, 2004.9.20.



  보일러에 기름을 넣어야지 생각하다가 깜빡 잊고 지나니 어느새 2월. 그렇구나 2월이네. 새로운 달이다. 어쩌면 달력 날짜가 바뀐다고 할 만하지만, 바람도 날씨도 볕도 많이 바뀌었구나 싶다. 집안에 쌓은 책을 좀 책숲집으로 옮기려다가 그림책 《진짜 동생》을 새삼스레 들춘다. 나도 어릴 적에 이 그림책에 나온 아이처럼 생각한 적이 있는데, 어쩌면 참 많은 아이들이 ‘나는 주워 온 아이’라고 여길 수 있다. 꾸지람이나 지청구를 들을 적마다. 때로는 그저 미워서 꾸짖기도 하겠지만, 참말로 아끼는 사이라면 ‘함께 살림하며 살아갈 사랑’을 헤아리면서 우리 스스로 한결 거듭나자는 뜻으로 지청구를 하지 싶다. 아끼고 싶지 않은 사람한테 뭣 하러 ‘어느 대목이 아쉽거나 안타깝다’고 알려주겠는가. 참말로 아끼는 동생이라면 오로지 아끼는 동생이다. 참말로 사랑스러운 동무나 이웃이라면 그저 사랑스러운 동무나 이웃이다. 누가 낳아도 모두 아름다운 어린이요, 어느 고장이나 나라에 살아도 모두 상냥하며 반가운 동무나 이웃이다. 삶을 사랑하는 슬기로운 길을 단출한 글로 풀어내고 부드러우면서 따스한 그림으로 엮어서 빚는 그림책이란 얼마나 훌륭한가 하고 다시금 느끼는 하루, 이월 첫날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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