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20. 찍히지 않는다면


  사진으로 찍히지 않는다면 모습이 안 남을 수 있다. 그러니 무엇이든 사진으로 찍어서 남기고 싶을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이든 다 찍으면 이 모습이 고스란히 남을 수 있을까? 어쩌면 너무 많이 찍고 말아 어느 것도 못 남지는 않을까? 두고두고 남는 사진이란, 무엇이든 다 찍는 사진이 아니라, 우리 삶이나 살림이나 사랑이 깃든 숨결을 따사로이 어루만지면서 품는 이야기가 흐르는 사진 하나이지 싶다.


2018.1.16.불.ㅅㄴㄹ /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