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손상 損傷
손상이 없다 → 안 다치다 / 안 깨지다
도자기에 손상이 가다 → 도자기가 다치다 / 도자기에 금이 가다
약간의 손상을 입혔습니다만 → 살짝 깨뜨렸습니다만 / 살짝 다치게 했습니다만
뇌에 손상을 입다 → 뇌가 다치다
인명의 손상이 많았다 → 사람이 많이 다쳤다
품질 손상을 막다 → 품질이 나빠지지 않도록 하다 / 품질이 안 떨어지도록 하다
세탁물의 손상이 적다 → 빨래가 덜 다친다
손상된 자존심 → 다친 자존심 / 망가진 자존심
체면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 얼굴이 깎일 수 있다
‘손상(損傷)’은 “1. 물체가 깨지거나 상함 2. 병이 들거나 다침 3. 품질이 변하여 나빠짐 4. 명예나 체면, 가치 따위가 떨어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낱말은 ‘깨지다’나 ‘다치다’나 ‘나빠지다’나 ‘떨어지다’로 손볼 만합니다. 그릇이 깨진다고 할 적에는 “금이 가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때로는 ‘망가지다’나 ‘더러워지다’나 ‘깎이다’로 손볼 수 있어요. 2018.1.25.나무.ㅅㄴㄹ
국립공원청의 책무가 “손상되지 않은 자연/문화자원의 ‘보존’”이기에 그들은 이를 훼손하는 어떠한 인공시설물도 용납하지 않는다
→ 국립공원청이 맡은 일이 “망가지지 않은 자연/문화자원 ‘지키기’”이기에 그들은 이를 망가뜨리려는 어떠한 건물도 안 받아들인다
《미국의 국립공원에서 배운다》(이지훈, 한울, 2010) 19쪽
자전거 사고가 났을 때 머리 손상의 85퍼센트, 그리고 뇌 손상의 90퍼센트를 막을 수 있다고 해요
→ 자전거 사고가 났을 때 머리는 85퍼센트, 그리고 뇌는 90퍼센트 덜 다친다고 해요
《자전거에 숨은 과학》(정창훈, 봄나무, 2010) 141쪽
지난 28년간 천천히 손상돼 왔으니까요
→ 지난 스물여덟 해 동안 천천히 망가져 왔으니까요
→ 지난 스물여덟 해 동안 천천히 무너져 왔으니까요
→ 지난 스물여덟 해 동안 천천히 다쳤으니까요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린디 웨스트/정혜윤 옮김, 세종서적, 2017) 152쪽
실력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는걸
→ 솜씨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는걸
→ 솜씨는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는걸
→ 솜씨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는걸
《사야와 함께 4》(타니카와 후미코/문기업 옮김, AK comics, 2017)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