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22.


《시민에게 권력을》

하승우 글, 한티재, 2007.1.9.



  어제 양평에서 장만한 《시민에게 권력을》을 아침에 읽는다. 길손집에서 느긋하게 세 시간을 잤다. 짧다면 짧을 테지만 넉넉하다면 넉넉한 세 시간이다. 이 책은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당찬 줄거리를 들려준다. 에스파냐에서 그곳 사람들이 손수 일구는 새로운 민주와 평등과 평화란 무엇인가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우리 손으로 새롭게 민주와 평등과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을 밝힌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시민한테 권력을 돌려주어야지. 다만, 전남 고흥이라는 시골 ‘군’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보면 ‘시민’은 좀 먼발치 말이다. 시골사람은, 또는 군민은 ‘시민’하고는 멀다. 시민이 나쁜 말은 아니지만 더 넓게 아우를 만한 말로, 또 서울뿐 아니라 시골을 어우를 만한 말로 ‘사람’이나 ‘사람들’이라고만 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들한테 권력을”이라든지 “사람들한테 힘을”이라고. 정치·사회·경제·인문·교육·문화 모두 서울(도시)을 한복판에 놓다 보니 시민이라고 쉽게 쓰기도 하지만, 요새는 ‘동네’ 아닌 ‘마을’이라는 시골말을 널리 쓰듯, 수수한 ‘사람(사람들)’을 헤아리면서 어깨동무하는 아름다운 참민주랑 참평화로 한 발짝씩 내딛어 보면 즐거우리라. 고흥으로 돌아가는 시외버스에서 책을 마저 읽고 눈을 붙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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