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17. 담는다


  아무 생각이 없이 눌렀는데 사진이 되는 일이 있을까. 아마 “아무 생각”이 아닌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우리를 둘러싼 이 생각 저 생각”을 내려놓았기에, “뭔가 이루거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접었기에, “자잘한 생각을 잊은” 몸짓이기에, “잘해야 하거나 멋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떨쳤기에, 홀가분하게 이야기꽃 한 송이를 사진 하나로 담을 수 있으리라 본다.


2018.1.5.쇠.ㅅㄴㄹ /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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