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19.


《맛의 달인 110 후쿠시마의 진실 1》

테크 카리야 글·아카리 하나사키 그림/이청 옮김, 대원씨아이, 2014.4.30.



  미국 대통령 트럼프라는 이가 한국 국회에 와서 했다는 말을 들었다. 국회의사당에서 앞을 똑똑히 바라보며 삼십 분 남짓 막힘없이 이야기한다. 듣는 사람을 잘 헤아리면서 가만가만 목소리를 맞추면서 이야기한다. 종이에 글을 미리 적어 놓지 않고서 이처럼 이야기를 잘하는 한국 정치꾼이 있을까. 무엇보다도 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찬찬히 짚거나 밝힐 줄 아는 이는 있는지 모르겠다. 만화책 《맛의 달인》 110권을 읽는다. 일본에서도 112권은 좀처럼 안 나오기에 묵히고 묵히다가 비로소 편다.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가 터진 뒤 일본 정부하고 언론이 무엇을 얼마나 꽁꽁 숨기면서 사람들을 속이거나 힘들게 하는가를 만화책으로 아주 잘 다룬다. 우리가 알 수 있는 후쿠시마는 무엇일까. 우리가 모르는 후쿠시마는 무엇일까. 핵발전소가 터진 바로 옆보다 도쿄 한복판이 외려 방사능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한다는 대목은 무엇을 말할까. 행정구역이 후쿠시마이지만 방사능이 거의 나오지 않는 시골이나 멧골에서 땅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제대로 보는 눈이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 있을까. 방사능뿐 아니라 자동차하고 공장에서 내뿜는 것들, 또 플라스틱하고 시멘트에서 나오는 것들,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바라보며 사는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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