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책



  저녁 여덟 시. 아이들아 이제 곧 잘 텐데 하루 마무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조금만 더 보고요. 저녁 아홉 시. 이 아이들아 잘 때가 되었는데 책은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어떨까? 조금만 더 보고 싶은데. 저녁 열 시. 이쁜 아이들아 잘 때가 훌쩍 지나가는데 몸을 헤아려서 책은 그만 보면 어떻겠니? 조금만 더 볼게요. 이리하여 밤 열한 시가 다 될 즈음에 겨우 달래고 달래서 촛불을 함께 보고 나서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 늦게까지 잠을 미루니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납니다. 일찌감치 잠든다면 아침 일찍 책을 펼 수 있을 테지요. 아침에 읽든 저녁에 읽든 모두 똑같은 책인데 말이지요. 2018.1.20.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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