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밤의
밤의 길목 → 밤 길목
밤의 도시 → 밤 도시
밤의 향기 → 밤내음 / 밤내 / 밤냄새
한여름밤의 꿈 → 한여름밤 꿈
‘밤’에는 ‘-의’를 붙일 까닭이 없습니다. ‘-의’ 없이 쓰면 되어요. 뒷말하고 띄어서 써도 되고, 붙여서 써도 됩니다. 이를테면 ‘밤길목·밤도시·밤꿈·밤거리’처럼 붙여서 써도 되지요. 굳이 붙이고 싶지 않다면 띌 수 있고, 사이에 꾸밈말을 알맞게 넣을 수 있습니다. 2018.1.16.불.ㅅㄴㄹ
밤의 정적을 깨뜨리는 건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 소리뿐
→ 고요한 밤을 깨뜨리는 건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잎 소리뿐
→ 이 밤에 고요함을 깨뜨리는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잎 소리뿐
→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가랑잎 소리가 고요한 밤을 깨뜨릴 뿐
《그때 그곳에서》(에드워드 김, 바람구두, 2006) 82쪽
밤을 구울 땐 짧은 칼로 미리 밤의 가장자리를 살짝 베어냈다
→ 밤을 구울 땐 짧은 칼로 미리 밤 가장자리를 베어냈다
→ 밤을 구울 땐 짧은 칼로 미리 가장자리를 베어냈다
《거기, 내 마음의 산골마을》(박희병, 그물코, 2007) 22쪽
이 질문이 팽팽한 밤의 어둠을 뚫고 한 발의 총알처럼 날아들어 파스칼의 가슴을 때렸다
→ 이 말이 팽팽하고 어두운 밤을 뚫고 총알처럼 날아들어 파스칼 가슴을 때렸다
→ 이 말이 팽팽한 밤을 뚫고 총알처럼 날아들어 파스칼 가슴을 때렸다
→ 이 말이 팽팽한 어둠을 뚫고 총알처럼 날아들어 파스칼 가슴을 때렸다
《나쁜 초콜릿》(샐리 그린들리/정미영 옮김, 봄나무, 2012) 7쪽
밤의 거리에 혼자 서 있는 회화나무를
→ 밤거리에 혼자 있는 회화나무를
→ 밤에 드리운 거리에 혼자 선 회화나무를
《좋은 구름》(박서영, 실천문학사, 2014)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