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12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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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44



홀가분히 먹을 수 있어 마음을 놓다

― 심야식당 12

 아베 야로 글·그림/장지연 옮김

 미우, 2014.2.28.



“얼마 전에도 백화점에서 딸한테 초콜릿 보내주려고 줄 서 있는데 바로 제 앞에서 품절되는 거 있죠? 40분이나 기다렸는데. 그래도 오늘은 여기에 오길 참 잘 했네요. 하루 여섯 그릇 한정인 국수를 먹게 됐으니.” “네에.” (53∼54쪽)



  마음에 들지 않는 자리에 있으면 아무리 잔칫밥을 차려 주었어도 수저를 들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마음에 들지 않는 자리에서는 수저를 들어도 입에 밥이 들어오는지 흙이 들어오는지 알 노릇이 없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자리에서는 밥을 못 먹기 마련이요, 억지로 무엇을 집어넣어도 거북할 뿐입니다. 마음에 드는 자리라면 아무리 허술한 밥을 먹어도 느긋합니다. 속도 수월하고요.


  우리는 겉보기로 밥을 먹으나 속보기로 따스한 기운을 먹는다고 해야지 싶습니다. 따스한 기운을 몸으로 받아들이기에, 이 기운이 몸을 살릴 뿐 아니라 마음을 넉넉히 북돋아 주지 싶어요.


  만화책 《심야 식당》은, 그러니까 ‘한밤’에 문을 여는 작은 가게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겉으로는 아닌 척하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이들이 비로소 마음을 푹 놓으면서 즐거움을 찾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할 만합니다. 이 만화책이 줄줄이 나올 수 있다면, 우리 둘레에 마음을 못 놓고 사는 사람이 많다는 뜻일 테지요. 그러니 첫 권부터 끝 권까지 모두 같은 얼거리로 흐르리라 느낍니다. 열둘째 권을 읽다가 예순 몇 쪽에서 덮습니다. 더 읽지 않아도 뒷이야기가 뻔히 보입니다. 2018.1.14.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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