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572 : 잘 어울리다
잘 어울려서
→ 어울려서
→ 맞아서
→ 보기 좋아서
어울리다 : 4. 여럿이 서로 잘 조화되어 자연스럽게 보이다
조화되다(調和-) : 서로 잘 어울리다
맞다 : 7. 크기, 규격 따위가 다른 것의 크기, 규격 따위와 어울리다 8. 어떤 행동, 의견, 상황 따위가 다른 것과 서로 어긋나지 아니하고 같거나 어울리다 9. 모습, 분위기, 취향 따위가 다른 것에 잘 어울리다
‘어울리다’는 “서로 잘 조화되어”를 뜻한다고 하는데, ‘조화되다’는 “서로 잘 어울리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무슨 소리일까요? 이런 뜬금없는 돌림·겹말풀이로는 말뜻이나 말결을 알거나 짚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맞다’라는 낱말도 “잘 어울리다”로 풀이하기에 겹겹이 빙글빙글 돌아요. 곰곰이 따지면 ‘어울리다’는 “보기에 좋다”나 “어느 자리에 좋다”를 가리킨다고 할 만합니다. “잘 어울리다”에서 ‘잘’을 덜면 되고, “보기 좋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8.1.12.쇠.ㅅㄴㄹ
워낙 잘 어울려서 잘 되어 가는 줄 알았는데
→ 워낙 어울려서 잘 되어 가는 줄 알았는데
→ 워낙 둘이 맞아서 잘 되어 가는 줄 알았는데
→ 워낙 보기 좋아서 잘 되어 가는 줄 알았는데
《심야 식당 12》(아베 야로/장지연 옮김, 미우, 2014) 30쪽
청푸른 원단과 잘 어울리는 작은 리스가 만들어졌습니다
→ 파랑 섞인 푸른 천과 어울리는 작은 무늬가 되었습니다
→ 파르스름 푸른 천과 어울리는 작은 무늬판이 생겼습니다
→ 파라며 푸른 천과 맞는 작은 판무늬를 지었습니다
《오늘도 핸드메이드! 1》(소영, 비아북, 2017) 8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