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11.


《파란 만쥬의 숲 4》

이와오카 히사에 글·그림/오경화 옮김, 미우, 2017.12.31.



  생각해 보면 아름다운 만화책은 두고두고 되읽는다.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서 숱하게 되읽기까지 한다. 어제 내린 눈이 녹고서 새로 내린 눈이 쌓인 마당하고 뒤꼍을 내다본다. 아침에 면내방송이 흐른다. 오늘은 시골버스(군내버스)가 안 다닌다고 한다. 좋네. 워낙 자동차가 안 지나다니는 마을에 버스까지 안 다니니 하루가 대단히 조용하면서 정갈하다. 1센미터조차 안 되는 얕은 눈발로도 버스가 안 다니는 아름다운 시골이다. 나는 아름답다고 여긴다. 그나저나 마을 앞 한길은 눈이 안 쌓였는걸. 그래도 안 다니는구나. 어제에 이어 《파란 만쥬의 숲》 넷째 권을 읽기로 한다. 다섯째 권이 언제 한국말로 나올는지 몰라 묵혔다가 읽고 싶지만 그냥 읽는다. 다섯째 권에는 사랑 아닌 미움이 무엇을 낳는가를 다시금 일깨우는 이야기가 흐르고, 미움 아닌 사랑으로 지은 터전에서 자라는 나무랑 꽃이랑 풀이랑 돌이랑 흙이 바람을 아끼는 사람을 얼마나 살뜰히 믿고 따르는가 하는 이야기가 흐른다. 번역 말씨를 살짝 가다듬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바탕 줄거리가 워낙 좋다. 파랗게 눈부신 바람이 흘러 숲이 푸르다. 파랗게 춤추는 바람을 받아들여 사람은 사랑스러운 숨결로 새롭게 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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