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봉착 逢着
뜻하지 않은 문제에 봉착되어 → 뜻하지 않은 일에 부닥쳐
경영난에 봉착하다 → 꾸리기 어렵다 / 다스리기 힘들다
난관에 봉착하다 → 어려운 고비를 만났다 / 가시밭길에 부닥치다
커다란 문제에 봉착하고야 말았다 → 커다란 일을 맞닥뜨리고야 말았다
‘봉착(逢着)’은 “어떤 처지나 상태에 부닥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말뜻처럼 ‘부닥치다’로 손볼 만하고, ‘이르다’나 ‘부딪치다’나 ‘만나다’나 ‘마주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봉착하다” 꼴로 자주 쓰는구나 싶은데, 이때에는 ‘어렵다’나 ‘어려워지다’로 손질하면 됩니다. 2018.1.11.나무.ㅅㄴㄹ
우리는 하나의 문제에 봉착한다
→ 우리는 한 가지 문제에 이른다
→ 우리는 한 가지 일을 마주한다
→ 우리는 한 가지 일에 부닥친다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페르디낭 드 소쉬르/김성도 옮김, 민음사, 2017) 106쪽
매립지 포화라는 공통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 메움터가 꽉 차며 똑같이 어려움을 겪울 적에
→ 메움자리가 다 차며 똑같이 어려울 적에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최원형, 철수와영희, 2017) 133쪽
가정생활도 어려움에 봉착한다
→ 집살림도 어려워진다
→ 집살림도 어렵다
→ 집살림도 어렵고 만다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3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