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50. 숲이 있는 집
도시에서 살면서 늘 “마당 있는 집”을 생각했다. 우리 집 마당을 누리면서 “우리 집 나무”를 심고 “우리 집 풀꽃”을 누릴 수 있는 집을 생각했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들어서면서 드디어 “마당 있는 집”을 누리는 하루를 짓는다. 아무래도 우리 스스로 마당을 누리려고 생각하는 꿈을 늘 품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제 나는 새롭게 생각하며 꿈을 지으려 한다. 두 어버이하고 두 아이는 앞으로 “숲이 있는 집”에서 살려고 한다. “우리 숲”이 있어서 우리 숲에서 나무를 알맞게 베어 나무집을 새로 지을 수 있는 삶을 꿈꾼다. 우리 숲에 온갖 숲짐승이 함께 살아 서로 이웃이 되고 동무가 되는 삶을 꿈꾼다. 우리 숲에 갖은 나무가 고루 자라면서 싱그러이 춤추는 살림을 꿈꾼다. 우리 숲에 아이들이 꿈씨를 심어 새로운 아이들을 돌보면서 고이 물려주고 이어줄 수 있는 ‘사랑자리’를 꿈꾼다. 2018.1.8.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