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 글쓰기



  우리는 늘 두 갈래 가운데 한쪽 길에 선다. 삶을 둘로 가른다는 뜻이 아니니, 이 두 갈래란 무엇인가 하면, ‘남이 마음에 든다고 하는 글을 쓰느냐’하고 ‘스스로 마음에 드는 글을 쓰느냐’로 갈린다. 남이 마음에 든다고 하는 글은 베끼는 글이나 흉내내는 글이나 따라하는 글이 된다. 스스로 마음에 드는 글은 꾸밀 까닭이 없고 멋부릴 까닭이 없으며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글이 된다. 어느 글을 쓰든 즐겁게 쓸 노릇이라고 본다. 남이 마음에 든다고 하는 글을 쓴다고 해서 나쁘지 않다. 다만 남이 마음에 든다고 하는 글을 쓰다 보면 쳇바퀴질에 갇히기 마련이니 이를 늘 돌아볼 줄 알아야지 싶다. 스스로 마음에 드는 글을 쓸 적에는 물결이 고이지 않도록 언제나 새롭게 배우는 몸짓이라면 넉넉하다. 2018.1.6.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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