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5.


《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편 8》

테라사와 다이스케 글·그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5.4.13.



  만화책 《미스터 초밥왕》은 아주 뻔히 보이는 마무리로 달린다. 처음부터 그랬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은 이 만화책을 뜨겁게 사랑했다. 만화결이 좀 엉성하거나 일그러지더라도 너그러이 받아들였다. 이 만화책은 줄거리나 만화결이 아닌,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편 8》에서 드디어 맺음말을 들려준다. 쇼타라는 아이가 그토록 온몸을 갈고닦으면서 온마음을 쏟은 초밥이란, 아주 수수한 손길이 깃든 먹을거리라 할 수 있다. ‘사람을 살리는 초밥’이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기쁜 웃음으로 어깨동하면서 노래하기를 바라는 초밥이다. 다만 쇼타는 ‘사람을 살리는 초밥’만 하려고 하지 않는다. 쇼타는 제자리걸음을 하지 않는다. 쇼타는 뒷걸음도 하지 않는다. 쇼타는 고인 물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사람을 살리는 초밥’이라 하더라도 맛없거나 멋없지 않도록 힘을 쏟는다. 몸을 갈고닦으면서, 마음을 쏟으면서, 사람을 살리는 초밥에 땀방울하고 눈물방울을 들이고, 웃음하고 노래를 넣는다. 쇼타가 빚은 초밥을 입에 넣은 이들이 하나같이 눈물을 짓고 나서 웃음꽃을 피우는 뜻을 헤아려 본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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