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삶
상위 15인의 삶 → 위쪽 열다섯 사람 삶
스님의 삶 → 스님 삶 / 스님 삶길 / 스님살이
노년의 삶 → 늘그막 삶 / 늘그막
제2의 삶 → 새로운 삶 / 둘째 삶
그 이후의 삶 → 그 뒤 삶 / 그 다음 삶
일본 말씨 “-の生”에서 ‘생’을 ‘삶’으로 옮기어도 아직 한국 말씨라 하기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일본 말씨에서 ‘生’을 ‘생’으로만 바꾸어 “자기 앞의 생”처럼 쓰기도 했습니다만, 이제는 “내 앞 삶”이라든지 “내 앞으로 펼치는 삶”이나 “내가 나아갈 삶”이나 “내 앞길”처럼 새롭게 써 볼 수 있습니다. ‘-의’만 덜 수 있고, “어머니 삶길”이나 “스님 삶길”처럼 ‘삶’에 한 마디를 붙여 볼 수 있습니다. “동물들의 삶을 통해” 같은 자리는 “동물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나 “동물들이 사는 모습에서”로 손볼 만합니다. 2018.1.5.쇠.ㅅㄴㄹ
예수는 33년의 삶을 살았다
→ 예수는 서른세 해를 살았다
→ 예수는 서른세 살까지 살았다
→ 예수는 서른세 해 동안 살았다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승효상, 돌베개, 2016) 17쪽
아프고 힘든 동물들의 삶을 통해 얻은 것들이
→ 아프고 힘든 동물들 삶을 보며 얻은 것들이
→ 아프고 힘든 짐승이 사는 모습을 보며 얻은 것들이
→ 아프고 힘든 짐승이 사는 모습에서 얻은 것들이
《개.똥.승.》(진엽, 책공장더불어, 2016) 34쪽
가난한 문필가의 삶조차 그대로 지키지 못하고
→ 가난한 글쟁이 삶조차 그대로 지키지 못하고
→ 가난한 글쟁이다운 삶조차 그대로 지키지 못하고
→ 가난한 글쟁이라는 삶조차 그대로 지키지 못하고
《부끄러움의 깊이》(김명인, 빨간소금, 2017) 22쪽
지난한 어머니의 삶은 잔잔한 호수에 비교할 수 없지요
→ 고달픈 어머니 삶은 잔잔한 못물에 견줄 수 없지요
→ 고된 어머니 삶길은 잔잔한 못물에 댈 수 없지요
《동사의 삶》(최준영, 푸른영토, 2017) 10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