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48. 어떤 이웃
어떤 이웃님이 어느 방송에 나왔다고 한다. 다만 내가 아는 이웃님은 아니고, 이분은 다섯 아이하고 집에서 도란도란 ‘우리 집 학교’를 누리는데, 어느새 여섯째 아이를 낳아서 모두 여덟 사람이 북적북적 지낸다고 한다. 이 이웃님이 방송에 나와서 맏이하고 둘째를 ‘졸업장 따는 학교’에 안 보낸다고 밝히니 둘레에서 여러모로 말이 많은 듯하다. 그런데 누리글을 살피니 막댓글이 거의 안 보인다. 더욱이 어느 분은 “기사 보고 막댓글 다는 이는 사회성을 입에 올릴 깜냥”이 안 된다는 댓글을 남기네. 그렇구나. ‘우리 집 학교’를 아이하고 함께 다니는 어버이가 어떤 마음인가를 찬찬히 읽지 않고서 막말·막글·막댓글을 퍼뜨리는 이야말로 ‘사회성이 없는’ 셈일 테지. 참말로 슬기롭고 따사로우며 넉넉하게 살림짓는 마음이라면 참말·참글·참댓글을 쓰면서 서로 생각을 곱게 주고받으면서 이야기꽃을 지피려 하겠지. 2018.1.4.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