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4.


《포토닷》 49호(2018.1.)

편집부 엮음, 포토닷, 2018.1.1.



  밥을 하고 빨래를 하고 고양이를 살피고 하늘을 보다가 생각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살짝 쌀쌀하구나. 그러나 이런 쌀쌀한 바람도 다른 고장에서는 봄 날씨라고 여길 만하다. 나는 이런 날에도 반소매차림으로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 평상에 앉았다가 마루에 앉아서 사진잡지 《포토닷》을 펼친다. 예전에는 이 사진잡지를 누리책방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누리책방에 안 들어가는구나 싶다. 누리책방에조차 안 들어가면 새로운 이웃을 찾기 더 어려울 텐데 싶으면서도, 외려 새로운 팔림새를 찾아보는 일도 좋으리라 본다. 알차고 재미있으면 누구라도 스스로 찾아내어 볼 테니까. 《포토닷》은 첫발은 뜻있었으나 ‘사진 아닌 디자인·건축’을 하는 젊은 분들이 한동안 이 잡지를 쥐고 흔들면서 매우 빛이 바랬다고 느낀다. 그 ‘디자인·건축’ 젊은 분들은 이 잡지를 ‘사진잡지 아닌 디자인·건축잡지’로 뒤흔들다가 모조리 나가서 다른 잡지를 내던데 그분들은 왜 처음부터 사진잡지에 끼어들었을까? 아무쪼록 사진잡지가 사진잡지로 고이 남기를 빈다. 이 잡지에 사진비평을 다시 보내 볼까 하고 생각해 본다.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