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436 : 혼자라는 고독



혼자라는 고독을 체감할 때마다

→ 혼자라고 느낄 때마다

→ 혼자이기에 허전하다고 느낄 때마다

→ 외롭다고 느낄 때마다

→ 쓸쓸하다고 느낄 때마다

→ 허전하다고 느낄 때마다


고독(孤獨) : 1.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2.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

외롭다 : 홀로 되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 쓸쓸하다

쓸쓸하다 : 1. 외롭고 적적하다



  한자말 ‘고독’은 홀로 있는 느낌을 나타냅니다. “혼자라는 고독을 체감할”이라고 하면 겹말이에요. 한자말 ‘고독’을 쓰고 싶으면 “고독을 느낄”로 손질하고, 한국말 ‘혼자’를 쓰고 싶다면 “혼자라고 느낄 때마다”로 손질합니다. 그런데 ‘고독’ 말풀이를 “외롭고 쓸쓸함”으로 적으니 얄궂습니다. ‘외롭다·쓸쓸하다’는 비슷하지만 다른 낱말이에요.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외롭다·쓸쓸하다’를 돌림풀이로 다룹니다. 이런 돌림풀이하고 겹말풀이는 바로잡아야겠습니다. 2018.1.4.나무.ㅅㄴㄹ



내가 혼자라는 고독을 체감할 때마다 마음이 성장하는 것이 자연스레 느껴졌다

→ 내가 혼자라고 느낄 때마다 마음이 자라는구나 하고 저절로 느꼈다

→ 내가 혼자이기에 허전하다고 느낄 때마다 마음이 자라는 줄 저절로 느꼈다

→ 내가 외롭다고 느낄 때마다 마음이 자라네 하고 저절로 느꼈다

《여행하는 나무》(호시노 미치오/김욱 옮김, 갈라파고스, 2006) 2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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