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69 : 하나의 사소한 소멸로써



파도(波濤) : 1. 바다에 이는 물결 ≒ 도란(濤瀾)·도파(濤波)

해변(海邊) : = 바닷가

사소하다(些少-) :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다

소멸(消滅) 1. 사라져 없어짐 ≒ 소망(消亡)·시멸



  ‘물결’을 ‘파도’라는 한자말로 옮기는 분이 많기는 해도 ‘도란·도파’를 쓸 사람은 없겠지요. 바다 가장자리는 ‘바닷가’라 하면 됩니다. 보잘것없거나 작으면 ‘보잘것없다’나 ‘작다’라 하면 되고, 사라지거나 없어지면 ‘사라지다’나 ‘없어지다’를 쓰면 됩니다. 말끝을 ‘것’을 넣어 늘어뜨리지 말고 단출하게 적으면 되고요. 2018.1.3.물.ㅅㄴㄹ



바다는 어디서부터 가져온 파도를 해변에, 하나의 사소한 소멸로써 부려놓는 것일까

→ 바다는 어디서 가져온 물결을 바닷가에, 자그맣게 사라지도록 부려놓을까

→ 바다는 어디서 가져온 물결을 바닷가에, 얼마나 작게 없어지도록 부려놓을까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장석남, 창비, 2017) 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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