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7.12.31.


《여자 제갈량 1》

 김달 글·그림, 레진엔터테인먼트, 2015.7.1.



마음껏 생각날개를 펴는 만화책이란 참으로 재미있다. 이제껏 이루지 못했거나 하지 못했다고 여기던 일도 만화로 새롭게 그리거나 펼친다. 앞으로는 이와 같이 되기를 바라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다. 지난날 이러한 모습이었으면 한결 아름답거나 즐거웠겠지 하는 마음을 만화로 빚는다. 사내들이 죽이고 죽는 다툼질이 흐르는 ‘삼국지연의’를 다르게 읽어내어 다르게 그리는 《여자 제갈량》 첫째 권을 읽는다. 한 해를 마무르는 마음으로 만화책 한 권을 누린다. 첫째 권을 보고 나서 다음 권을 보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첫째 권을 다 읽고 나니 다음 권을 함께 장만하지 않은 내가 살짝 아쉽다. 이야기가 조금 늘어지는 듯하고, 흐름이 오락가락하기는 하며, 군말 같은 이야기도 있구나 싶지만, ‘남자 제갈량’이라든지 ‘남자 삼국지연의’이라 할 적에는 생각해 보기 어려운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다. 그리고 왜 그리도 많은 사내는 지난날 싸울아비로 이리저리 끌려다녀야 했고, 왜 그리도 많은 사내는 이름을 날리거나 힘을 거머쥐려고 온힘을 쥐어짰나 싶기도 하다. 나라를 가시내가 다스렸어도 군대를 거느리거나 전쟁이 잦았을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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