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431 : 맑은 선홍색



맑은 선홍색으로

→ 맑은 붉은빛으로

→ 맑은 빨강으로

→ 밝은 빨강으로


맑다 : 1. 잡스럽고 탁한 것이 섞이지 아니하다

선홍색(鮮紅色) : 밝고 산뜻한 붉은색

밝다 : 3. 빛깔의 느낌이 환하고 산뜻하다

환하다 : 1. 빛이 비치어 맑고 밝다

산뜻하다 : 2. 보기에 시원스럽고 말쑥하다. ‘산듯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선홍색’은 “밝고 산뜻한 붉은색”을 가리킨다고 하니, “맑은 선홍색”이라 하면 “맑고 밝으며 산뜻한 붉은빛”이라 말한 셈입니다. ‘맑다’하고 ‘밝다’는 다른 낱말이니 이 글월은 겹말은 아니라 볼 만합니다. 그런데 ‘밝다’라는 낱말을 살피면 ‘환하다(맑고 밝다)’라는 풀이가 달리고, 사전은 ‘환하다’에 이르러 겹말·돌림풀이를 합니다. 사전에서 이 말풀이는 바로잡아야 할 텐데, ‘밝다·환하다’라는 낱말은 “티가 섞이지 않은 결(맑다)”을 어느 만큼 나타내는 줄 엿볼 수 있어요. 이 보기글은 “맑은 빨강”이나 “밝은 빨강” 가운데 하나만 골라서 써야 알맞습니다. 2017.12.30.흙.ㅅㄴㄹ



갸름한 오이씨처럼 생긴 초록색 열매가 점차 맑은 선홍색으로 익는다

→ 갸름한 오이씨처럼 생긴 풀빛 열매가 차츰 맑은 붉은빛으로 익는다

→ 갸름한 오이씨처럼 생긴 푸른 열매가 천천히 밝은 빨강으로 익는다

《동궐의 우리 새》(장석신, 눌와, 2009) 3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