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429 : 침입해 들어오다
침입해 들어오기도 했다
→ 쳐들어오기도 했다
→ 마구 들어오기도 했다
→ 함부로 들어오기도 했다
침입(侵入) : 침범하여 들어가거나 들어옴
침범(侵犯) : 남의 영토나 권리, 재산, 신분 따위를 침노하여 범하거나 해를 끼침
침노(侵擄) : 1. 남의 나라를 불법으로 쳐들어가거나 쳐들어옴
쳐들어오다 : 적이 무력으로 침입하여 들어오다
‘침입’이 ‘들어오는’ 모습을 가리키니, “침입해 들어오다”라 하면 겹말입니다. ‘침입’이라는 한자말만 쓰든, ‘들어오다’만 쓰든 해야 올바릅니다. 그런데 ‘침입’이라는 낱말을 살피니 ‘침입 → 침범 → 침노 → 쳐들어가다/쳐들어오다’ 얼거리입니다. 게다가 ‘쳐들어오다’를 “침입하여 들어오다”로 겹말풀이를 하는데요, 얄궂은 돌림풀이까지 되는군요. 보기글에서는 “마구 들어오기도”나 “함부로 들어오기도”나 “마구잡이로 들어오기도”나 “무섭게 들어오기도”처럼 적어 볼 수 있습니다. 2017.12.28.나무.ㅅㄴㄹ
4천 명에 이르는 투치족 군인들이 킨샤사 시내까지 침입해 들어오기도 했다
→ 4천에 이르는 투치족 군인이 킨샤사 시내까지 쳐들어오기도 했다
→ 4천에 이르는 투치족 군인이 킨샤사 시내까지 마구 들어오기도 했다
《내 이름은 욤비》(욤비 토나·박진숙, 이후, 2013) 6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