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4. 일흔 열다섯


  쉰 살 아줌마 나이에 사진기를 손에 쥐었고, 일흔 살 할머니 나이에 사진하고 글을 여민 책을 하나 내놓은 분을 사진이웃으로 둘 수 있는 나라는 얼마나 이쁜가 하고 새삼스레 생각한다. 다섯 살 아이 나이에 사진기를 손에 쥐고는, 열다섯 살 푸름이 나이에 사진하고 글을 엮은 책을 하나 내놓는 풋풋함을 사진벗으로 사귈 수 있다면 이 나라는 얼마나 멋스러울까 하고 문득 생각한다. 일흔 살 할머니하고 열다섯 살 푸름이하고 나란히 앉아서 사진 이야기로 웃음꽃을 지필 수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이 태어날까 하고 신바람나는 생각을 해 본다.


2017.12.14.나무.ㅅㄴㄹ / 숲노래,최종규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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