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시외버스에서 읽은 책 2017.12.22.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성대골 마을책방인 〈대륙서점〉에서 저녁에 이야기꽃을 지폈다. 이러고 나서 책방지기 두 분하고 책마을 이웃님 두 분하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잇는다. 서울마실을 하면서 ‘빛살무늬’라는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글벗님을 만났고, 이분이 쓴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를 만난다. 재미난 책이네 하고 생각하는데, 책이름에 붙은 ‘사랑꾼’이라는 낱말이 반갑다. 그렇구나. 사랑꾼이로구나. 우리는 책을 사랑하고 책방을 사랑하며 책방이 깃든 마을을 사랑하는구나. 책을 짓는 사람을 사랑하고, 책을 짓는 사람이 가꾸는 보금자리를 사랑하며, 책을 짓는 사람이 삶을 사랑하는 넋을 함께 사랑하는구나. 14시 40분 시외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가는 길에 《그림책 톡톡 내 마음에 톡톡》을 마저 읽는다. 오늘 두 가지 책을, 책을 말하는 두 가지 책을 나란히 읽다가 생각해 본다. 내 나름대로 ‘올해책’을 곧 뽑아서 이야기를 엮어 보려 하는데, ‘숲노래가 읽은, 책을 말하는 책 갈래, 올해책 두 가지’로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하고 《그림책 톡톡 내 마음에 톡톡》을 뽑으려 한다. 마을책방을 사랑하는 숨결을 돌아보고, 그림책을 사이에 놓고서 아이들하고 꿈을 노래하는 웃음을 헤아려 본다.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