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심는 글쓰기



  글을 쓸 적에는 늘 삶을 그린다고 느낀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기에 오늘 하루를 글로 그릴 수 있고, 어제 하루를 살아냈기에 어제 하루를 글로 그린다고 느낀다. 나 스스로 새롭게 지으면서 꿈꾸는 하루가 있기에 글을 쓸 수 있고, 손수 사랑하며 가꾸는 살림을 돌아볼 줄 알기에 글을 쓰는구나 싶다. 그렇다면 삶이란 무엇일까? 글을 쓰다가, 아니 글을 쓰기 앞서 하루를 짓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까지 하루 살림을 가꾸면서 삶이란 무엇인가 하고 되새긴다. 어떻게 살려 하는지 생각하고, 내가 바라면서 걸어가는 길은 어디로 뻗는지 생각한다. 가만히 보면 삶이란 스스로 생각하는 대로 걷는 길일 수 있다. 스스로 이루려 하는 꿈을 지으려는 하루를 생각하면서 삶이 태어나지 싶다. 삶을 지으려고 생각하기에, 삶을 지을 길을 생각하며 씨앗 한 톨을 심기에, 오늘 이곳에서 내 나름대로 씩씩하게 일어서고 노래하고 웃고 춤추고 이야기할 수 있구나 싶다. 삶을 쓰는 글이란, 생각을 쓰는 글이요, 삶을 지피는 씨앗이 될 생각을 가만히 심는 글이지 싶다. 2017.12.22.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