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우체국



  시외버스를 내립니다. 고속버스역에서 가까운 누리책방을 헤아립니다. 처음 간 곳에는 뜻밖에 차를 시키는 곳이 없습니다. 무릎셈틀을 꺼내어 쓸 수도 없습니다. 속으로 ‘이럴 수가!’ 하고 외면서 걸음을 돌려 역삼우체국에 갑니다. ‘3층이네!’ 하고 마음으로 외칩니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서 가방을 뒤지는데 큰아이 통장을 안 챙겼네요. 아차! 다른 가방에 넣고서 잊었습니다. 히유. 큰아이 통장을 갈아야 하는데 말이지요. 오늘 드디어 스토리닷 출판사에서 큰아이 몫으로 그림삯을 넣어 주었다고 했는데, 통장에 그 숫자를 못 찍네요. 터덜터덜 돌아나와서 전철역으로 갑니다. 9호선을 타고 노량진역에서 내립니다. 찻집에 들어 다리를 쉬고 등허리를 쉽니다. 얇은 웃옷 두 벌을 입었으나 땀이 후줄근하게 흐릅니다. 2017.12.21.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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