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425 : 멈추고 정지하는



정지된 것처럼 느꼈다. 시간이 멈췄기에

→ 멈춘 듯이 느꼈다. 시간이 멈췄기에

→ 멎은 듯이 느꼈다. 시간이 멈췄기에


정지(停止) : 1. 움직이고 있던 것이 멎거나 그침. 또는 중도에서 멎거나 그치게 함 2. 하고 있던 일을 그만둠. ‘멈춤’으로 순화

그만두다 : 1. 하던 일을 그치고 안 하다 2. 할 일이나 하려고 하던 일을 안 하다

멈추다 : 1. 사물의 움직임이나 동작이 그치다

멎다 : = 멈추다

그치다 : 1. 계속되던 일이나 움직임이 멈추거나 끝나다 2. 더 이상의 진전이 없이 어떤 상태에 머무르다



  ‘멎다’나 ‘그치다’나 ‘그만두다’로 풀이하면서 ‘멈추다(멈춤)’으로 고쳐써야 한다고 하는 한자말 ‘정지’라고 합니다. 사전에서 ‘멎다·그치다·그만두다·멈추다’를 찾아보면 뒤죽박죽 돌림풀이입니다. 뭐가 뭔지 아리송하지요. 보기글에서는 ‘정지되다’하고 ‘멈추다’를 함께 쓰는데, ‘정지된’은 ‘멈춘’이나 ‘멎은’으로 손질해 줍니다. “안 흐른다”나 “흐르지 않는다”로 손질하거나 “안 간다”나 “가지 않는다”로 손질해도 됩니다. 2017.12.21.나무.ㅅㄴㄹ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느꼈다. 시간이 멈췄기에 나는 노화를 멈췄다

→ 시간이 멈춘 듯이 느꼈다. 시간이 멈췄기에 나는 늙기를 멈췄다

→ 시간이 멎은 듯이 느꼈다. 시간이 멈췄기에 나는 늙기를 멈췄다

→ 시간이 안 흐른다고 느꼈다. 시간이 멈췄기에 나는 더 안 늙는다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목수정, 생각정원, 2016) 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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