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졸지 猝地


 졸지에 희생을 당했다 → 얼결에 희생이 되었다

 너무나 졸지에 나타나 → 너무나 갑자기 나타나

 하룻밤 사이에 졸지 →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졸지(猝地)’는 “갑작스러운 판국”을 가리킨다고 해요. ‘갑작스레’나 ‘갑자기’로 손보면 됩니다. ‘얼결에’나 ‘바로’로 손볼 만하고, ‘날벼락처럼’으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졸지하다(拙遲-)’를 “일하는 것이 서투르고 느리다”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이 한자말은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7.12.16.흙.ㅅㄴㄹ



아기 사슴들은 졸지에 울기 시작했습니다

→ 아기 사슴들은 갑자기 웁니다

→ 아기 사슴들은 어느새 웁니다

《깜둥바가지 아줌마》(권정생, 우리교육, 1998) 76쪽


졸지에 생활의 터전을 잃게 되었다

→ 갑자기 삶터를 잃었다

→ 얼결에 삶터를 잃었다

→ 날벼락처럼 삶터를 잃었다

《임종국 평전》(정운현, 시대의창, 2006) 97쪽


졸지에 나라가 없어져 버렸다

→ 얼결에 나라가 없어져 버렸다

→ 갑자기 나라가 없어져 버렸다

→ 갑작스레 나라가 없어져 버렸다

→ 하루아침에 나라가 없어져 버렸다

《그림 형제의 길》(손관승, 바다출판사, 2015) 122쪽


하얀 셔츠에 튀면 졸지에 지저분한 것이 돼 버립니다

→ 하얀 웃옷에 튀면 얼결에 지저분한 것이 돼 버립니다

→ 하얀 웃옷에 튀면 어느새 지저분한 것이 돼 버립니다

→ 하얀 웃옷에 튀면 갑자기 지저분한 것이 돼 버립니다

→ 하얀 웃옷에 튀면 바로 지저분한 것이 돼 버립니다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최원형, 철수와영희, 2017) 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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