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그림의


 그림의 떡 → 그림떡

 그림의 맛 → 그림맛

 그림의 힘 → 그림힘


  그림으로 담은 떡은 못 먹습니다. ‘그림떡’은 눈으로만 볼 뿐 입으로 못 먹으니 군침만 흘리고 말아요. 할 수도 얻을 수도 누릴 수도 없는 것을 나타내요. 그림이 아닌 쑥으로 찐 떡이라면 쑥떡입니다. 모시로 찌면 모시떡이지요. 팥을 넣어 구운 빵이면 팥빵입니다. 이러한 이름을 잘 살피면 ‘쑥떡·모시떡·팥빵’처럼 수수하게 써요. 사이에 ‘-의’를 안 넣습니다. 그림으로만 보는 떡이라면 어떤 말씨로 엮을 적에 알맞을까요? 바로 ‘그림떡’입니다. 이와 비슷한 얼개로 “그림 + 의 + 무엇”으로 쓸 노릇이 아니라 “그림 + 무엇”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그림의 모델”이나 “그림의 제목” 같은 글월도 ‘-의’를 덜면 되고, 때로는 사이에 알맞게 꾸밈말을 넣으면 됩니다. 2017.12.16.흙.ㅅㄴㄹ



가난한 학생들에게도 ‘그림의 떡’은 아니었습니다

→ 가난한 학생한테도 ‘그림떡’은 아니었습니다

→ 가난한 학생한테도 ‘그림’만은 아니었습니다

→ 가난한 학생한테도 ‘그림구경’만은 아니었습니다

《대학에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마스다 시로/이영세 옮김, 백산서당, 1994) 584쪽


특히 30여 년 간 한국에 머문 제임스 게일 목사의 안내를 받아 그림의 모델을 구하는 한편

→ 더욱이 서른 해 남짓 한국에 머문 제임스 게일 목사한테서 안내를 받아 그림 모델을 찾고

→ 더구나 서른 해 남짓 한국에 머문 제임스 게일 목사한테서 도움을 받아 그릴 사람을 찾고

→ 게다가 서른 해 남짓 한국에 머문 제임스 게일 목사한테서 도움을 받아 그림으로 담을 사람을 찾고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엘리자베스 키스/송영달 옮김, 책과함께, 2006) 14쪽


아무리 좋은 시설도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 아무리 좋은 시설도 그저 그림떡일 뿐이다

→ 아무리 좋은 시설도 그저 그림일 뿐이다

→ 아무리 좋은 시설도 그저 그림질일 뿐이다

《씨앗은 힘이 세다》(강분석, 푸르메, 2006) 73쪽


이 그림의 제목을 봐

→ 이 그림 제목을 봐

→ 이 그림에 붙은 이름을 봐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배유안, 책과함께어린이, 2008) 22쪽


우리가 만든 걸 우리가 못 신다니 그게 그림의 떡 그림의 신발 아니갓어

→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못 신다니 이는 그림떡 그림신발 아니갓어

→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못 신다니 마치 그림떡 그림신 아니갓어

《엄마 냄새 참 좋다》(유승하, 창비, 2014) 15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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