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책은 사고 볼 일입니다. 좋거나 아름답거나 뜻있거나 알차거나 훌륭하거나 싶으면 아무튼 사고 볼 일이지 싶습니다. 바로 읽든 나중 읽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배울 수 있는 책이요, 함께할 이야기가 흐르는 책이라고 여기면 사고 볼 노릇이라고 느껴요. 한 번 치른 배움삯, 곧 책값은, 우리한테 두고두고 즐겁고 새로운 이야기샘이 되어 주거든요. 맑은 물을 마셔 볼 일이고, 파란 바람을 숨쉬어 볼 일이지 싶어요. 샛노랗게 빛나며 따사로운 해를 쬐어 볼 노릇이요, 푸르게 돋는 들풀을 훑어서 맛나게 먹어 볼 노릇이로구나 싶습니다. 우리는 늘 아름답고 환한 책에 숲에 마음에 꿈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2017.12.12.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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