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줄 아는 마음이란



  저는 “모든 아이는 열 살 무렵까지 신나게 뛰놀 줄 알아야 합니다.” 하고 한동안 생각했어요. 저희 큰아이는 2017년에 열 살입니다. 얼마 앞서 곁님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문득 곁님이 한 마디를 했어요. “아이들이 스무 살까지 신나게 뛰놀아도 되지 않을까요?” 곁님이 문득 들려준 말을 듣고 10초쯤 생각했어요. 더 길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더군요. 참말로 모든 아이는 열 살 무렵까지 신나게 뛰놀고, 스무 살에 이르도록 재미나게 뛰놀면 좋겠네 싶어요. 나중에 서른 살 적까지 사랑스레 뛰놀면 더욱 좋구나 싶고요. 놀 줄 아는 마음이란 어떻게 누구하고 놀 적에 어떻게 즐거운가를 알 수 있는 삶이 된다고 느껴요. 그래서 이 마음은 고이 흐르고 흘러서 어떻게 누구하고 일할 적에 어떻게 즐거운가를 알아차리는 살림으로 거듭나지 싶어요. 잘 놀며 자란 아이가 잘 일하며 살림짓는 어른이 되지 싶습니다. 슬기롭고 사랑스레 놀며 자란 아이가 슬기로우며 사랑스레 살림을 지어 새롭게 아이를 낳거나 돌보는 어버이가 되지 싶습니다. 그래서 신나게 뛰놀며 자란 아이는 책을 읽어도 참으로 아름답고 알차며 사랑스레 읽는 멋스러운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지 싶어요. 2017.12.12.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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