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당당 堂堂
당당한 말씨 → 떳떳한 말씨 / 씩씩한 말씨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다 → 제 권리를 떳떳하게 외치다
기세가 당당하다 → 기운이 떳떳하다 / 기운이 당차다
당당히 걷다 → 떳떳이 걷다 / 당차게 걷다
당당히 겨루다 → 떳떳이 겨루다 / 씩씩히 겨루다
‘당당(堂堂)’은 “남 앞에서 내세울 만큼 떳떳한 모습이나 태도”를 가리킨다 하지요. ‘당당하다 = 떳떳하다’라는 뜻풀이라 할 텐데, ‘떳떳하다’를 찾아보면 “굽힐 것이 없이 당당하다”로 풀이합니다. 돌림풀이입니다. 한국말 ‘떳떳하다’만 쓰면 되고, 때로는 ‘씩씩하다’나 ‘당차다’나 ‘의젓하다’를 써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당당’이 두 가지 나오는데, 모두 털어내야겠습니다. 2017.12.9.흙.ㅅㄴㄹ
당당(瞠瞠) :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똑바로 보는 모양
당당(鏜鏜) : 1. 북이나 징 따위를 치는 소리 2. 울림이 크게 나는 소리
왕궁으로 통하는 큰 길을 당당히 걸어가자 모두들 우르르 몰려들었고
→ 왕궁으로 난 큰 길
→ 왕궁으로 이어진 큰 길
→ 왕궁으로 가는 큰 길
→ 왕궁으로 뻗은 큰 길
《진짜 도둑》(윌리엄 스타이그/홍연미 옮김, 베틀북, 2002) 82쪽
눈을 맞으며 바람 속을 당당히 걸어갔어요
→ 눈을 맞으며 바람을 뚫고 당차게 걸어갔어요
→ 눈이랑 바람을 맞으며 씩씩하게 걸어갔어요
→ 눈이랑 바람을 맞으며 다부지게 걸어갔어요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바바라 매클린톡/정서하 옮김, 베틀북, 2009) 17쪽
군악대를 따라 당당하게 행진을 했답니다
→ 군악대를 따라 씩씩하게 행진을 했답니다
→ 군악대를 따라 의젓하게 걸었답니다
→ 군악대를 따라 당차게 걸었답니다
《카시탄카》(안톤 체호프/우시경 옮김, 살림어린이, 2015)
당당하게 소방차로 걸어갔어요
→ 씩씩하게 소방차로 걸어갔어요
→ 의젓하게 소방차로 걸어갔어요
→ 다부지게 소방차로 걸어갔어요
《꿀벌이 이사 가요》(정란희·임유정, 크레용하우스, 2015) 26쪽
우리도 당당하게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 우리도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 우리도 당차거나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 우리도 씩씩하거나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젊은 날의 시인에게》(김명환, 갈무리, 2017) 7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