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육박 肉薄


 저돌적인 육박도 골치 아픈 일 → 덤비듯 달라붙어도 골치 아픈 일

 5만 명에 육박하는 → 5만 사람에 이르는 / 거의 5만 사람인

 적진에 육박하다 → 적진에 다가붙다

 타결점에 육박했다 → 마무르는 곳에 이르렀다

 마감 시간이 육박해 온다 → 마감 때가 가까워 온다

 인구가 일만을 육박하지만 → 인구가 거의 일만이지만


  ‘육박(肉薄)’은 “바싹 가까이 다가붙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처럼 ‘가까이’나 ‘다가붙다’로 손볼 만합니다. ‘달라붙다’나 ‘이르다’로 손볼 수 있고, ‘거의’나 ‘얼추’로 손보아도 됩니다. ‘가깝다’나 ‘비슷하다’나 ‘맞먹다’로 손볼 자리도 있습니다. 이밖에 사전은 ‘육박(肉縛)’을 “= 살결박”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이런 한자말은 털어내 주어야지 싶습니다. 2017.12.7.나무.ㅅㄴㄹ



퇴임 시 지지율이 90퍼센트에 육박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지요

→ 물러날 때 지지율이 90퍼센트에 가까웠다니 매우 놀라운 일이지요

→ 물러날 때 지지율이 거의 90퍼센트였다니 매우 놀라운 일이지요

→ 물러날 때 지지율이 90퍼센트 언저리였다니 매우 놀라운 일이지요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심상정, 웅진지식하우스, 2013) 39쪽


1943년에는 독일 방송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율이 90%에 육박했다

→ 1943년에는 독일 방송에서 노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90%에 이르렀다

→ 1943년에는 독일 방송에서 노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90%에 가까웠다

→ 1943년에는 독일 방송에서 노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얼추 90%였다

《장정일의 악서총람》(장정일, 책세상, 2015) 258쪽


정작 천만 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생산하는 사진들을 살펴보면

→ 정작 천만에 이르는 이들이 쏟아내는 사진을 살펴보면

→ 정작 천만에 가까운 이들이 내놓는 사진을 살펴보면

《포토닷》 18호(2015.5.) 112쪽


하등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파괴신들에 육박하는 힘

→ 덜떨어진 사람인데도 파괴신에 맞먹는 힘

→ 아랫자리인 사람인데도 파괴신하고 비슷한 힘

→ 초라한 사람인데도 파괴신에 못지않은 힘

《드래곤볼 슈퍼 3》(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7) 7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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