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반면 反面
공부는 못하는 반면에 운동은 잘한다 → 공부는 못하지만 운동은 잘한다
힘이 드는 반면에 보람이 있다 → 힘이 들어도 보람이 있다
더워서 싫다고 한다. 반면에 → 더워서 싫다고 한다. 그러나
손가락이 길고 날렵한 반면 → 손가락이 길고 날렵하지만
‘반면(反面)’은 “1. 뒤에 오는 말이 앞의 내용과 상반됨을 나타내는 말 2. [북한어] 물체가 향한 반대쪽의 면 3. [북한어]어떤 현상의 대립 관계나 모순 관계에 있는 측면”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뜻을 얼핏 살핀다면 쓸 만하구나 싶다고 여길 수 있으나, “-는 반면에” 같은 말씨는 “-는데”나 “-지만”이라 하면 넉넉합니다. 앞 글월하고 잇는 자리에서는 ‘그러나’나 ‘그렇지만’이나 ‘그런데’를 넣으면 되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반면’이 셋 더 나오는데, 반이 되는 쪽은 ‘반쪽’이라 하면 됩니다. 어버이를 뵌다면 ‘반면’ 같은 한자말은 털어내야겠습니다. 2017.12.3.해.ㅅㄴㄹ
반면(反面) : 어디를 갔다가 돌아와서 부모님을 뵘
반면(半面) : 1. 한 면의 절반 2. 양쪽 면의 한 면 3. 얼굴의 좌우 어느 한쪽.
반면(盤面) : 1. 장기, 바둑, 레코드 따위의 판의 겉면 2. 바둑에서 덤을 셈하지 아니한 상태 3. 반상(盤上)의 형세나 국면
정약용이 유배 생활 동안 학문에 집중했던 반면
→ 정약용이 유배 생활 동안 학문에 힘썼지만
→ 정약용이 유배된 동안 학문에 힘을 썼는데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윤희진, 책과함께어린이, 2009) 90쪽
반면, 다른 방향으로의 의미 이동, 즉 원래 전체를 가리키던 말로
→ 그러나, 다른 쪽으로 뜻이 바뀌는, 곧 처음에 모두를 가리키던 말로
→ 다만, 다른 쪽으로 뜻이 바뀐, 그러니까 처음에 모두를 가리키던 말로
《말, 바퀴, 언어》(데이비드 W. 앤서니/공원국 옮김, 에코리브르, 2015) 57쪽
시장경제는 여전히 원기왕성하다. 반면에
→ 시장경제는 그대로 팔팔하다. 그러나
→ 시장경제는 아직도 기운이 넘친다. 그렇지만
《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질베르 리스트/최세진, 봄날의책, 2015) 100쪽
천연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 천연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 천연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 1》(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6) 1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