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410 : 잔상殘像
잔상(殘像) : 1. [의학] 외부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감각 경험이 지속되어 나타나는 상. 촛불을 한참 바라본 뒤에 눈을 감아도 그 촛불의 상이 나타나는 현상 따위이다 2. 지워지지 아니하는 지난날의 모습
‘잔상’은 무엇일까요? 한자를 뜯으면 ‘남다 + 모습’입니다. “남은 모습”입니다. “붉은 잔상(殘像)”처럼 한자를 덧달기보다는 “붉게 남은 모습”이나 “붉게 이어지는 모습”으로 풀어서 적으면 한결 낫습니다. 생각을 더 잇는다면, 남는다고 할 적에는 뒤(이다음)에 그대로 흐른다는 뜻이기에, ‘뒤 + 모습’인 ‘뒷모습’이나 ‘뒤 + 자치’인 ‘뒷자치’ 같은 낱말을 지어 볼 만합니다. 뒤에 남거나 이어지는 모습이 그리 크지 않다면 ‘잔-’이라는 한국말 앞가지를 붙여서 ‘잔모습’이나 ‘잔자취’라 해 보아도 되고요. 2017.12.2.흙.ㅅㄴㄹ
붉은 잔상(殘像)은 따라와 모진 생애의 그늘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 붉게 남은 모습은 따라와 모진 삶에 그늘을 이어나가는데
→ 붉은 뒷자취는 따라와 모진 삶에 그늘을 이어나가는데
→ 붉은 뒷그림은 따라와 모진 삶에 그늘을 이어나가는데
→ 붉은 잔모습은 따라와 모진 삶에 그늘을 이어나가는데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심재휘, 최측의농간, 2017) 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