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407 : 두통 머리통



두통에 시달린 머리통을

→ 통증에 시달린 머리통을

→ 아픈 머리통을

→ 지끈거리는 머리통을

→ 깨질 듯한 머리통을


두통(頭痛) : 머리가 아픈 증세 ≒ 머리앓이

머리앓이 : = 두통(頭痛)

머리통 : 1. 머리의 둘레 2. ‘머리’를 낮추어 이르는 말



  ‘두통’이라는 한자말은 ‘머리앓이’를 가리킵니다. “두통에 시달린 머리통”이라 하면 “머리앓이에 시달린 머리통”인 셈이니 퍽 엉성합니다. ‘통’이라는 말을 잇달아 적는 말놀이를 하고 싶다면 다른 한자말인 ‘통증(痛症)’을 넣어서 “통증에 시달린 머리통”이라 하면 되겠지요. 그러나 굳이 말소리를 똑같이 안 맞추어도 되니, “아픈 머리통”이나 “지끈거리는 머리통”이나 “깨질 듯한 머리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깨지다’라는 말을 앞에서 쓰면 뒤쪽에 “깨부수고 싶었죠”가 나오니, 이대로 재미난 얼거리라 할 만합니다. 2017.12.1.쇠.ㅅㄴㄹ



두통에 시달린 머리통을 연탄처럼 깨부수고 싶었죠

→ 아픈 머리통을 연탄처럼 깨부수고 싶었죠

→ 지끈거리는 머리통을 연탄처럼 깨부수고 싶었죠

《반지하 앨리스》(신현림, 민음사, 2017) 6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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