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심경 心境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 → 마음이 달라졌다 / 마음이 바뀌었다
이 참담한 심경을 → 이 끔찍한 마음을
‘심경(心境)’은 “마음의 상태 ≒ 의태(意態)”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심경’이라는 한자말을 쓰는 자리를 살피면, ‘마음’으로만 고쳐쓸 만합니다. 마음을 이루는 결(상태)을 따로 ‘심경’으로 나타내기보다는 ‘마음’이라는 낱말로 이러한 결을 가만히 나타내곤 합니다. 비슷한말이라는 ‘의태’는 “= 심경”으로 풀이하는데, 이 한자말은 쓸 일이 없지 싶어요. 이밖에 사전에 나오는 다른 한자말 ‘심경’ 여섯 가지는 모두 털어내야지 싶어요. 중국 책이름은 마땅히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겠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든지 깊은 밤이라든지, 이런 말마디를 딱히 ‘심경’이라고 할 일이란 없습니다. 2017.11.27.달.ㅅㄴㄹ
심경(心經) : 1. [불교] = 반야심경 2. [책명] 중국 송나라 진덕수의 저서 3. [한의학] = 수소음 심경
심경(心鏡) : 1. 마음의 거울 2. 맑고 밝은 마음
심경(心驚) : 가슴이 두근거림
심경(深更) : = 심야
심경(深耕) : [농업] = 깊이갈이
심경(深境) : 깊은 경지
이것 때문에 매우 복잡한 심경이 되었습니다
→ 이 때문에 매우 어지러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 이 때문에 마음이 매우 어수선했습니다
《테즈카 오사무 이야기 3》(반 토시오·테즈카 프로덕션·아사히신문사/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3) 139쪽
살 곳도 스스로 만들어 보겠다 말하는 남편을 보며 복잡한 심경으로 눈빛이 흔들렸다
→ 살 곳도 스스로 지어 보겠다 말하는 곁님을 보며 어지러운 마음으로 눈빛이 흔들렸다
《서울 염소》(오인숙, 효형출판, 2015) 108쪽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던 건가요
→ 무슨 마음이 달라지기라도 했나요
→ 무슨 마음이 달라질 일이라도 있나요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2》(아오노 슌주/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2014) 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