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실길에 읽는 책 2017.11.24.


진주에 마실을 하면서 책방에 들러 《B급 좌파 세 번째 이야기》를 장만하여 읽는다. 지난 2010년에 김규항 님이 이런 두툼한 책을 낸 적 있구나. 그무렵에는 왜 이 책을 몰랐을까 하고 돌아본다. 가만히 생각하니 2010년은 큰아이하고 곁님하고 셋이서 인천에서 살다가 이 고장을 떠나서 시골로 가려고 한창 애쓰던 터라, 그즈음 새로 나온 책 가운데 놓친 책이 많다. 2010년에 한 번, 2011년에 다시 한 번, 이렇게 어마어마한 책짐을 묶고 나르고 끌르고 갈무리하느라 새로 나온 책을 훑으며 즐길 겨를을 잘 못 냈지. 《B급 좌파 세 번째 이야기》는 어느새 새책방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헌책방에서만 만날 수 있다. 출판사로서는 이 책을 다시 내기 버거워할는지 모르겠는데, 이 책에서는 김규항 님이 이녁 아이들하고 주고받는 얘기가 꽤 있다. 김규항 님이 혼자 생각에 잠겨서 적는 글보다 아이들하고 주고받는 얘기에서 샘솟은 생각이 여러모로 살뜰하면서 요즈음 부는 ‘평등(거의 성평등) 바람’하고 잘 맞물린다고 본다. 평등이란 무엇인가? 성평등도 빈부평등도 계급평등도 지역평등도 아닌,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슬기로운 길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