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397 : 가족의 식구
어느 한 가족의 식구들을 보았다
→ 어느 한 식구를 보았다
→ 어느 한 집안 사람들을 보았다
가족(家族) :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식구(食口) : 1.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2. 한 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 가족의 식구”란 무엇을 말할까요? 여러모로 아리송합니다. 일본 한자말인 ‘가족’을 쓰든, 한국 한자말인 ‘식구’를 쓰든 하나만 쓸 노릇이에요. 보기글은 좀 풀어서 써 보려 하다가 겹말이 되었구나 싶은데, 이런 마음이라면 “어느 한 집안 사람들”처럼 써 볼 수 있습니다. 2017.11.20.달.ㅅㄴㄹ
텅 빈 버스에서 어느 한 가족의 식구들을 보았다. 올겨울 추위에도 외투가 없는지
→ 텅 빈 버스에서 어느 한 식구를 보았다. 올겨울 추위에도 겉옷이 없는지
→ 텅 빈 버스에서 어느 한 집안 사람들을 보았다. 올겨울 추위에도 겉옷이 없는지
《침엽수 지대》(김명수, 창작과비평사, 1991) 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