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당에서 읽은 책 2017.11.16.


그림 없는 어린이문학 《복길이 대 호준이》를 읽는다. 요즘 어린이문학 가운데 그림이 없는 책이라니, 매우 새롭다. 어설픈 그림이 들어가기보다는 이렇게 아무 그림이 없이 글로 이야기를 들려주니 머리로 그림을 그리기에 좋다. 문학이란, 글이란, 그림이 없이 오직 말로 생각을 엮어 새롭게 꽃을 피우는 이야기라고 본다. 다만 복길이하고 호준이하고 맞서는 이야기도 그렇고, 다른 이야기도 그런데, 아이들이 늘 다투거나 복닥이기만 한다. 틀림없이 우리 사회 숱한 아이들이 이렇게 학교나 마을에서 툭탁거리기는 할 테지만, 이런 이야기만 들려주어야 할까 하고 고개를 갸웃해 본다. 조금 더 깊이, 넓게, 따스하게, 살갑게, 이러면서도 새로운 아름다움이 흐르는 마을놀이를 바라보면 어떠할까 싶다. 곧 겨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고흥은 아직 낮에 참으로 따숩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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